두근두근.
나는 모퉁이를 돌을 때 마다 심장이 뛴다. 벨리카를 구해낸 영웅으로 칭송 받는 내가 어쩐지 꺼리는 곳이다. 그냥 모퉁이가 아니다. 사람이 많고 혼잡해서 누군가를 마주칠 것 같은 모퉁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으슥하고, 어두운 모퉁이. 그러나 지름길이기 때문에 지나가야만 하는 그런 모퉁이를 지날 때마다 심장이 뛴다. 토끼의 본성일까, 작은 소리와 골목길이 뿜어내는 울림소리가 귀를 때릴 때마다. 짧은 꼬리가 쫑긋 하고 위로 돋는다.
골목을 지나왔을 땐 속옷이 축축해져 있었다.
오늘도 또 심장이 뛴다.
웅웅 하고 벨리카 골목길의 바람소리가 나를 삼키듯이 크게 울린다. 강한 바람이 귀를 흔든다. 나는 작은 쌍검에 손을 댄 채 바짝 긴장한다. 이 좁디좁은 모퉁이를 꺾어 바로 왼쪽을 돌아보면, 그 순간 내가 모를 위협이 있을 것만 같다.
골목을 나왔을 땐 속옷이 끈적끈적해져 있었다.
오늘도 두근두근, 웅웅, 두근두근.
그러나 사실은 두려움이 아니다. 엘리누 여신님이 창조한 고귀한 존재인 나 엘린이 두려움 따위에 굴복하지는 않는다. 두려움에 맞서 잔소리를 하면 할지언정. 이 두근거림은… 다르다. 모퉁이를 돌면 신음소리와 짙은 땀 냄새, 질척질척한 소리. 어쩐지 그런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두렵다. 아니 아니 아니, 솔직히 기대된다. 기대된다? 내가? 고결한 내가 필요도 없는 성욕 때문에 기대한다?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다. 나는 또 왼쪽으로 몸을 돌려 모퉁이를 돌았다.
모퉁이를 나왔을 때 무언가 이겨낸 것 같은 진한 희열로 인해 속옷이 하얗게 축축해져 있었다.
나는 숙소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나의 옷을 벗어 내렸다.
심장이 뛴다.
또 다시 모퉁이를 돌아야 한다. 왼발을 내딛어 돈다. 오늘은 훨씬 불길한 느낌에 인기척을 느끼고 재빨리 칼을 쥐었다. 이전에 어느 틈에 내 볼에 뜨거운 것이 닿아 있다. 불타버릴 것 같이 뜨겁고 딱딱한 것이 닿아 있다. 고개를 들어 올려보니 너절한 쓰레기 같은 녀석이 지저분한 옷을 입고 한 손에 약병을 든 채 침을 질질 흘리며 웃고 있다. 아아, 이것이었나. 갑자기 그 동안의 일이 기억난다.
벨리카의 영웅의 주인님은, 이 쓰레기였나. 몸에 힘이 쭉 빠진다. 녀석은 또 내 입에 한 줌 약을 밀어 넣는다. 숨쉬기가 불편하다. 정신이 나가버리는 듯하다. 아래가 뜨거운 것이 속옷이 기분 나빠진다. 축축하게 젖어서 기분 나쁘다.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골목에 등을 기대고 팬티를 잡아 내렸다. 거지는 그 사이에 내 주둥아리에 자기의 뜨거운 것을 물렸다.
“켁, 켁”
내 목구멍이 무슨 보지라도 되는 마냥 거기에 허리를 흔들어 마구 찔러 넣었다. 목젖을 마구 때려서 숨도 쉴 수 없다. 목구멍의 전부에 좆으로 마개를 씌워놓아 좆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 더러운 새끼가 흔들면서 사정을 하는데 또 얼마나 쏟아내는지 입 밖으로 튀어나와 턱선을 타고 목 아래 쇄골을 지나 가슴 까지 줄줄 흘러내린다.
“히…, 역시 엘린년 목구멍이 최고라니까 히히히히…….”
거지새끼… 좆이나 씻고 다니지….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 나는 내 아래가 찌릿찌릿 해지는 것을 느낀다. 골목에 기댄 것도 힘이 빠져서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내 자궁이 어제 채워 놓은 녀석의 정액이 출렁거리는 것도 부족해서 거지 주인님의 정액을 받으려고 애를 쓴다. 나는 양 팔을 거지새끼를 향해 뻗었다. 안아달라고? ……내가 도대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 녀석은 위협적인 행동으로 생각했는지 양손을 뻗어 내 목을 조른다. 그러면서 좆을 그대로 아래에 꽂아 넣었다. 매끈하게 쑥 들어온다. 머리가 하얗게, 몸이 바르르 떨린다. 상체가 활처럼 휘어 등이 땅에 닿지 않는다. 눈을 떠도 앞을 볼 수 없다. 입에서 침이 흘러내린다. 목을 조여 오는데 나는 그 만큼 아래를 조인다.
또 쏟아져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흐히히히…. 영웅이고 나발이고 엘린 새끼들은 좆 하나만 물려주면 된다니까…….”
거지새끼는 원하는 만큼 정액을 사정하고 또 나에게 뭔가 약을 먹이려 든다.
골목을 나왔을 땐 속옷조차 없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오늘도 모퉁이를 돌려는데 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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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으로 분위기를 바꿨는데
반응은 별로인 듯
아는 누나 한테 여자는 사정 당할때 뭔 느낌이냐고 섹스할때 뭔 느낌이냐고 물어 보기 까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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