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4일 목요일

오레오오즈 아냐

 도취는 아냐를 세워두었다. 무어라고 말을 하려다가 관뒀다. 배도 고프고 갑자기 귀찮아지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도취가 너무 여유 있게 굴어서 아냐는 지금 도취를 마주하고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 하기 힘들었다. 아냐는 왜 여기에 불려 왔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고 이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굉장히 겁먹고 있었다. 지난번에 도취를 찌르고 나서 피 묻은 칼을 들고 당황하는 아이샤에게 묻으면 될거라고 생각해. 라고 한 말의 책임을 지러 온거다.
 “오레오오즈. 좋아. 아주 좋은 식사야. 누가 내 생일에 오레오오즈 한 통 주면 좋을 텐데.”
 아냐는 곧장 푹찍푹찍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당장 죽이지 않고 난데없이 오레오오즈 이야기 하는 도취를 보며 살짝 긴장이 풀렸다. 설마 죽지 않을지도. 하지만 아냐는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 눈 앞에 자신의 잔인한 창조주를 보며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다니. 도취는 분명히 방심하고 있다. 불사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지난번에 확인했다. 정확하게 먼저 찌른다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 그래도 묶어는 놔야지.”
 도취가 웃으면서 아냐를 쳐다보았다. 그 섬뜩한 웃음에 아냐는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등뒤에서 대검을 꺼내 들어 도취를 찔렀다. 라고 생각했지만 도취는 진작 피해서 아냐의 조인트를 깠다. “끠윽!” 아냐가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주저 앉았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것을 보고 도취는 흥겨운 콧소리를 내며 머리칼을 채어다가 묶어두었다.
 그리고 도취는 오레오오즈를 너무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어째서 오레오오즈?
 “하아…… 평생 오레오오즈만 먹고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으웩.”
 아냐는 오레오오즈만 봐도 느끼해서 토할 것 같았다. 보기만 해도 살이 뒤룩뒤룩 찔 것 같은 마시멜로 덩어리를 지방덩어리 우유에 타서 기름에 튀겨낸 지방 덩어리 시리얼과 함께 먹는다니. 그야 말로 잔혹한 창조주가 먹을 만한 음식이었다. 정말 더럽다. 아냐는 있는 대로 더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도 먹을래?”
 제일 좋아하는 오레오오즈의 맛을 전파하고자 무심코 아냐에게 들이밀었다. 아냐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인상을 구겨버렸다. 그것이 도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싫어? 지금 거부한거야?”
 아냐는 눈앞의 오즈를 보고 하얗게 질려서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싫다.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는다는 거야? 아이샤가 먹은 콘크리트보다 천 만 배는 맛있을 건데? 뭐야 너도 아이샤처럼 콘크리트가 먹고 싶은 거야?”
 잔인하고 천진난만하게 아냐의 얼굴에 오레오오즈를 들이밀었다.
 “봐봐, 먹어봐, 좋아할 거야. 맛있다구? 진짜야!”
 아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도취는 왠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아냐의 입을 잡고 오레오오즈를 쑤셔 넣었다. 토할 거 같아. 어린아이가 양파를 먹으면 토하려 하는 것처럼 아냐의 온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이딴 것을 먹으면 돼지가 될 거야……우욱.  으으윽. 웩…….”
“돼지? 너 우리집 돼지 할래? 살찔 걱정도 없다구. 이렇게 먹여서 살이 찌면 찐 부분을 칼로 도려내서 가져갈 테니까. 어때?”
아냐는 무시무시한 상상에 오줌을 살짝 지려버렸다. 이 잔학한 신이라면 얼마든지 하고도 남는다.
“야,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것이 많다?”
한참을 밀어 넣으려 애쓰던 도취가 급 정색하면서 말했다.
“도저히…… 정말…… 왠지 못 먹겠어요…….”
찰싹- 도취는 아냐의 뺨을 세차게 후렸다. 입에 좀 남아 있던 오레오오즈가 아냐의 뺨에서 밖으로 튀어나왔다.
 “미쳤어? 아, 갑자기 열받네. 왜 안 먹겠다고 튕겨대는 거지?”
 도취는 묶여있는 아냐의 입을 벌리고 고정시켰다. 아냐의 입은 마치 치과 개구기처럼 강제로 열려 있다. 도취는 그곳에 정수기처럼 오레오오즈와 우유를 쏟아 넣었다. 숨을 쉴 수 없다. 아냐의 코에서 하얀 우유가 솟아져 나왔다. 정말 먹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정액을 먹으라고 한다면 먹겠다. 바닥에 버려진 정액까지 핥아 먹는 쪽이 훨씬 나았다. 하지만 이미 우유에 말은 오레오오즈는 코로 기도로 식도로 들어갔다. 아냐는 위에서부터 오레오오즈가 차곡차곡 목구멍까지 쌓이는 기분을 받았다. 어느 정도 쏟아 넣었다 싶은 도취는 손으로 아냐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아냐는 참을 수 없다. 도저히 삼킬 수 없다.
“풉……!”
결국 강하게 뱉어버렸다.
“아……?”
뱉어진 우유는 아냐의 입에 얼굴을 대고 오레오오즈를 붓던 도취의 얼굴에 그대로 묻었다. 하얀 우유가 도취의 턱 선을 타고 흘러 턱 끝에 모여 방울 져 떨어졌다. 아냐는 아차 싶었다. 눈물과 고통이 눈을 가려 보이지 않는 와중에도 도취가 얼마나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도취는 아이러니하게도 살짝 웃으면서 얼굴의 우유를 손으로 쓸어내려 닦았다.
“…….”
“파아……풉! 께으윽.”
도취가 아냐의 배를 강타하자 아냐는 지저분한 소리를 내며 오즈를 토했다. 도취는 계속해서 배를 연타했다. 위장 안에 쌓여 있던 오즈가 충격에 다시 입 밖으로 밀려 나왔다. 코에서는 우유가 피와 섞여 흘러 나왔다. 빠악- 빡! 웩. 으욱. 도취는 있는 힘껏 토해내라고 아냐의 배를 갈겼다. 실수로 빗나가서 가슴이나 명치에 맞으면 아냐는 숨도 못 쉬고 고꾸라졌다. 그래도 그녀의 잔학한 신은 숨도 못 쉬고 쓰러진 아냐의 목을 잡고 일으켜 다시 배를 갈겼다. 아냐는 내장이 뒤틀리고 흔들리는 기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한참을 두들겨 맞자. 아냐는 완전히 기운을 잃어버렸다.
“입으로 안 먹는다면 다른 입으로 먹으면 되려나…….”
 도취는 아냐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뭘…….”
 아냐가 물었다. 도취는 아냐의 말랑하고 부드러운 보지를 양손으로 잡아 당겨 열었다. 그 안에 분홍빛의 아직 더럽지 않은 깨끗한 보지 속살이 드러났다. ‘또 강간엔딩인가…….’ 아냐는 체념했다. 도취는 오레오오즈 한 통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깔대기도 가지고 왔다. 도취는 아무 말 없이 아냐의 허리를 잡고 마치 아기 기저귀 갈아주듯 들어올렸다.
 아냐는 민망한 부위를 그녀의 창조주 앞에서 양 옆으로 벌리며 그 속을 보여주었다. 긴장했는지 조금 벌어진 보지 사이고 속살이 꿈틀거렸다. 도취가 두 손가락을 한번 넣어보고 안에서 벌려봤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깔때기를 거칠게 쑤셔 넣었다. “아아-아!” 깔때기 끝의 뾰족한 부분이 보지를 관통해 들어갔다. 질 벽을 긁어 피를 냈고 자궁 입구를 찌르며 비집어 열었다.
도취가 위에서 내려다보니 꽤나 뚜렷하게 내부가 보였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우유와 오레오오즈를 쏟아 부었다. 오레오오즈가 아냐의 작은 자궁에 직접 떨어져 쌓였다. 굉장한 이물감이 느껴져서 말 할 수 없지 불쾌했다. 그러나 어떻게 저항해볼 힘은 이미 없어서 수치스러운 자세로 누워 눈물만 흘릴 뿐이다. 다이렉트로 자궁에 들어간 오레오오즈의 까칠함이 자궁벽을 긁었다. 그러나 꽤 큰 깔때기임에도 제대로 들어가지지 않고 금방 구멍이 막혀 버리는 것이다.
 “미리 구멍을 넓혀놨어야 했나…….”
깔대기로 밀어 넣는다는 발상은 실수 인 것을 눈치채고 도취는 깔때기를 뽑았다. “읏.” 아냐는 짧게 신음소리를 냈다. ‘끝났나.’
 “직접 넣으면 될걸 갖다가.”
 아냐의 신은 손가락으로 아냐의 보지를 잡아당겨 열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인지 분홍색 속살이 파르르 떨려 작게 경련했다. 그곳에 무덤덤하게 오레오오즈를 꾸욱꾸욱 정성스럽게 넣어줬다. 오레오오즈가 아냐의 조그만 질에서 밀어 넘치려고 할 때는 엄지로 꾹꾹 잘 눌러 다져줬다. 꾹 꾹 눌러서 쑤셔줄 때는 오레오오즈의 까칠함이 아냐의 보짓구멍을 있는 대로 자극해 기묘한 기분을 맛보게 했다.
 ‘차라리 콘크리트가 목에 들어가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
아냐는 그렇게 생각했다.


살아 남았지만 도무지 살은 기분이 아니다.
아냐는 샤워하면서 자신의 자궁을 꾹꾹 눌러 뱃속에서 너덜너덜 해진 오레오오즈를 꺼냈다. 상처 난 보지 밖으로 꾸역꾸역 삐져나오는 오레오오즈를 보며 허탈감과 무력함에 눈물조차 흘리지도 못했다. 한 낱 장난감 인간으로 그려진 자신의 처지가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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