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4일 목요일

오레오오즈 아냐

 도취는 아냐를 세워두었다. 무어라고 말을 하려다가 관뒀다. 배도 고프고 갑자기 귀찮아지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도취가 너무 여유 있게 굴어서 아냐는 지금 도취를 마주하고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 하기 힘들었다. 아냐는 왜 여기에 불려 왔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고 이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도 굉장히 겁먹고 있었다. 지난번에 도취를 찌르고 나서 피 묻은 칼을 들고 당황하는 아이샤에게 묻으면 될거라고 생각해. 라고 한 말의 책임을 지러 온거다.
 “오레오오즈. 좋아. 아주 좋은 식사야. 누가 내 생일에 오레오오즈 한 통 주면 좋을 텐데.”
 아냐는 곧장 푹찍푹찍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당장 죽이지 않고 난데없이 오레오오즈 이야기 하는 도취를 보며 살짝 긴장이 풀렸다. 설마 죽지 않을지도. 하지만 아냐는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 눈 앞에 자신의 잔인한 창조주를 보며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다니. 도취는 분명히 방심하고 있다. 불사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지난번에 확인했다. 정확하게 먼저 찌른다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 그래도 묶어는 놔야지.”
 도취가 웃으면서 아냐를 쳐다보았다. 그 섬뜩한 웃음에 아냐는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등뒤에서 대검을 꺼내 들어 도취를 찔렀다. 라고 생각했지만 도취는 진작 피해서 아냐의 조인트를 깠다. “끠윽!” 아냐가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주저 앉았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것을 보고 도취는 흥겨운 콧소리를 내며 머리칼을 채어다가 묶어두었다.
 그리고 도취는 오레오오즈를 너무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어째서 오레오오즈?
 “하아…… 평생 오레오오즈만 먹고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으웩.”
 아냐는 오레오오즈만 봐도 느끼해서 토할 것 같았다. 보기만 해도 살이 뒤룩뒤룩 찔 것 같은 마시멜로 덩어리를 지방덩어리 우유에 타서 기름에 튀겨낸 지방 덩어리 시리얼과 함께 먹는다니. 그야 말로 잔혹한 창조주가 먹을 만한 음식이었다. 정말 더럽다. 아냐는 있는 대로 더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도 먹을래?”
 제일 좋아하는 오레오오즈의 맛을 전파하고자 무심코 아냐에게 들이밀었다. 아냐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인상을 구겨버렸다. 그것이 도취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싫어? 지금 거부한거야?”
 아냐는 눈앞의 오즈를 보고 하얗게 질려서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싫다.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는다는 거야? 아이샤가 먹은 콘크리트보다 천 만 배는 맛있을 건데? 뭐야 너도 아이샤처럼 콘크리트가 먹고 싶은 거야?”
 잔인하고 천진난만하게 아냐의 얼굴에 오레오오즈를 들이밀었다.
 “봐봐, 먹어봐, 좋아할 거야. 맛있다구? 진짜야!”
 아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도취는 왠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아냐의 입을 잡고 오레오오즈를 쑤셔 넣었다. 토할 거 같아. 어린아이가 양파를 먹으면 토하려 하는 것처럼 아냐의 온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이딴 것을 먹으면 돼지가 될 거야……우욱.  으으윽. 웩…….”
“돼지? 너 우리집 돼지 할래? 살찔 걱정도 없다구. 이렇게 먹여서 살이 찌면 찐 부분을 칼로 도려내서 가져갈 테니까. 어때?”
아냐는 무시무시한 상상에 오줌을 살짝 지려버렸다. 이 잔학한 신이라면 얼마든지 하고도 남는다.
“야, 입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것이 많다?”
한참을 밀어 넣으려 애쓰던 도취가 급 정색하면서 말했다.
“도저히…… 정말…… 왠지 못 먹겠어요…….”
찰싹- 도취는 아냐의 뺨을 세차게 후렸다. 입에 좀 남아 있던 오레오오즈가 아냐의 뺨에서 밖으로 튀어나왔다.
 “미쳤어? 아, 갑자기 열받네. 왜 안 먹겠다고 튕겨대는 거지?”
 도취는 묶여있는 아냐의 입을 벌리고 고정시켰다. 아냐의 입은 마치 치과 개구기처럼 강제로 열려 있다. 도취는 그곳에 정수기처럼 오레오오즈와 우유를 쏟아 넣었다. 숨을 쉴 수 없다. 아냐의 코에서 하얀 우유가 솟아져 나왔다. 정말 먹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정액을 먹으라고 한다면 먹겠다. 바닥에 버려진 정액까지 핥아 먹는 쪽이 훨씬 나았다. 하지만 이미 우유에 말은 오레오오즈는 코로 기도로 식도로 들어갔다. 아냐는 위에서부터 오레오오즈가 차곡차곡 목구멍까지 쌓이는 기분을 받았다. 어느 정도 쏟아 넣었다 싶은 도취는 손으로 아냐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아냐는 참을 수 없다. 도저히 삼킬 수 없다.
“풉……!”
결국 강하게 뱉어버렸다.
“아……?”
뱉어진 우유는 아냐의 입에 얼굴을 대고 오레오오즈를 붓던 도취의 얼굴에 그대로 묻었다. 하얀 우유가 도취의 턱 선을 타고 흘러 턱 끝에 모여 방울 져 떨어졌다. 아냐는 아차 싶었다. 눈물과 고통이 눈을 가려 보이지 않는 와중에도 도취가 얼마나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도취는 아이러니하게도 살짝 웃으면서 얼굴의 우유를 손으로 쓸어내려 닦았다.
“…….”
“파아……풉! 께으윽.”
도취가 아냐의 배를 강타하자 아냐는 지저분한 소리를 내며 오즈를 토했다. 도취는 계속해서 배를 연타했다. 위장 안에 쌓여 있던 오즈가 충격에 다시 입 밖으로 밀려 나왔다. 코에서는 우유가 피와 섞여 흘러 나왔다. 빠악- 빡! 웩. 으욱. 도취는 있는 힘껏 토해내라고 아냐의 배를 갈겼다. 실수로 빗나가서 가슴이나 명치에 맞으면 아냐는 숨도 못 쉬고 고꾸라졌다. 그래도 그녀의 잔학한 신은 숨도 못 쉬고 쓰러진 아냐의 목을 잡고 일으켜 다시 배를 갈겼다. 아냐는 내장이 뒤틀리고 흔들리는 기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한참을 두들겨 맞자. 아냐는 완전히 기운을 잃어버렸다.
“입으로 안 먹는다면 다른 입으로 먹으면 되려나…….”
 도취는 아냐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뭘…….”
 아냐가 물었다. 도취는 아냐의 말랑하고 부드러운 보지를 양손으로 잡아 당겨 열었다. 그 안에 분홍빛의 아직 더럽지 않은 깨끗한 보지 속살이 드러났다. ‘또 강간엔딩인가…….’ 아냐는 체념했다. 도취는 오레오오즈 한 통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깔대기도 가지고 왔다. 도취는 아무 말 없이 아냐의 허리를 잡고 마치 아기 기저귀 갈아주듯 들어올렸다.
 아냐는 민망한 부위를 그녀의 창조주 앞에서 양 옆으로 벌리며 그 속을 보여주었다. 긴장했는지 조금 벌어진 보지 사이고 속살이 꿈틀거렸다. 도취가 두 손가락을 한번 넣어보고 안에서 벌려봤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깔때기를 거칠게 쑤셔 넣었다. “아아-아!” 깔때기 끝의 뾰족한 부분이 보지를 관통해 들어갔다. 질 벽을 긁어 피를 냈고 자궁 입구를 찌르며 비집어 열었다.
도취가 위에서 내려다보니 꽤나 뚜렷하게 내부가 보였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우유와 오레오오즈를 쏟아 부었다. 오레오오즈가 아냐의 작은 자궁에 직접 떨어져 쌓였다. 굉장한 이물감이 느껴져서 말 할 수 없지 불쾌했다. 그러나 어떻게 저항해볼 힘은 이미 없어서 수치스러운 자세로 누워 눈물만 흘릴 뿐이다. 다이렉트로 자궁에 들어간 오레오오즈의 까칠함이 자궁벽을 긁었다. 그러나 꽤 큰 깔때기임에도 제대로 들어가지지 않고 금방 구멍이 막혀 버리는 것이다.
 “미리 구멍을 넓혀놨어야 했나…….”
깔대기로 밀어 넣는다는 발상은 실수 인 것을 눈치채고 도취는 깔때기를 뽑았다. “읏.” 아냐는 짧게 신음소리를 냈다. ‘끝났나.’
 “직접 넣으면 될걸 갖다가.”
 아냐의 신은 손가락으로 아냐의 보지를 잡아당겨 열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인지 분홍색 속살이 파르르 떨려 작게 경련했다. 그곳에 무덤덤하게 오레오오즈를 꾸욱꾸욱 정성스럽게 넣어줬다. 오레오오즈가 아냐의 조그만 질에서 밀어 넘치려고 할 때는 엄지로 꾹꾹 잘 눌러 다져줬다. 꾹 꾹 눌러서 쑤셔줄 때는 오레오오즈의 까칠함이 아냐의 보짓구멍을 있는 대로 자극해 기묘한 기분을 맛보게 했다.
 ‘차라리 콘크리트가 목에 들어가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
아냐는 그렇게 생각했다.


살아 남았지만 도무지 살은 기분이 아니다.
아냐는 샤워하면서 자신의 자궁을 꾹꾹 눌러 뱃속에서 너덜너덜 해진 오레오오즈를 꺼냈다. 상처 난 보지 밖으로 꾸역꾸역 삐져나오는 오레오오즈를 보며 허탈감과 무력함에 눈물조차 흘리지도 못했다. 한 낱 장난감 인간으로 그려진 자신의 처지가 이루…….

목련꽃 덕보

구름, 바람, 목련, 새소리,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 마치 파도 같은 소리. 햇빛은 나뭇잎 사이를 지나쳐 지면을 물들이고 지면에선 틈새의 햇빛을 받은 풀들이 싹을 틔운다. 서늘하다면 서늘하고 따듯하다면 따듯한 공기가 먼데서 불어와 이 광장을 맴돌다 나간다.
 아이는 길을 잃었다.
 낡은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 돌아 돌아 걷다 보면 어느새 인적은 사라지고 거리엔 고요함 만이 감돌게 된다. 식은땀이 흐르고 무언가 이상함을 느낄 때쯤. 아이는 뛰기 시작했다. 다시 또 숨이 차오르고 마지막 모퉁이를 돌아 골목길이 끝났다고 느꼈을 땐. 건물로 둘러 쌓인 광장이 펼쳐 졌다.
 “하아……. ?”
 건물 숲의 가운데 작은 광장이 있었다. 부자연스럽게도 아무도 없었다. 이러한 위화감은 응당 사람이 북적여야 할 곳이 없을 때 느껴진다. 예를 들면 방과후의 교실처럼.
 광장의 가운데는 모형 우물이 있다. 그리고 웃고 떠드는 듯한 사람들의 동상이 있다. 아이는 그 동상이 본래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언젠가 본 만화처럼 나쁜 악당에 의해 돌이 되어버린 사람들 같이 말이다. 그리고 우물 주변에 보기에도 시원한 푸른 나무들이 몇 개 자라 있었고. 가운데 목련이 만개한 나무들이 그 하얀 꽃 이파리를 가만히 떨구고 있었다. 그리고 널찍한 평상이 있었다.
 “……뭐야.”
 소년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내뱉었다. 그리고 숨이 멎었다.
 조금 놀랐기 때문이다. 목련 꽃잎이 떨어지며 그 나무들 사이에서 본 적 없는 여자가 튀어 나왔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분명 사람이 숨을 만한 공간은 없었다. 마치 나무와 나무 사이가 문인 것 같이 그녀는 그렇게 튀어나왔다.
 처음 보는데도 말할 수 없이 익숙한 기괴한 기시감. 그녀는 웃으면서 소년에게 걸어왔다. 그런 미소를 본 적도 없다. 옅은 미소 같으면서도 장난이 어려있으면서 무척이나 성적이며 그 속에 어떠한 광기도 보이는 미소. 소년은 심장이 마구 뛰었다. 숨이 가빠졌다. 무서워서 뒤로 뒤로 걷다가 자신이 나온 골목길로 다시 되돌아 가려고 뒤돌아 보았다. 그러나 없었다. 메마른 하얀 장석 벽이 있을 뿐이다.
 “오지……마세요.”
 아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여자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진 듯 했다. 짧은 치마에 풀어 해쳐진 셔츠. 그 사이로 보이는 속옷과 잡티 없는 살결. 여자는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겁먹지 말아요. 저는……아니 누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누구신데요?”
 “덕보.”
 아이는 웃을 뻔했다. 뭐 그런 촌스런 이름이 다 있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어딘가 뭉툭한 몸매와 어딘가 순해 보이는 듯한 얼굴이 그럴 듯 하게 느껴졌다. 아이는 긴장을 풀었다.
 “내가 누군지 아직 모르는 게 당연해. 여기 서있지 말고 그늘 밑에서 이야기 할까?”
 “예……..”
 덕보는 아이를 데리고 평상 위에 앉았다.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와 목련 잎 하나가 더 떨어졌다. 그것이 덕보의 가슴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가 다시 스쳐 내려갔다. 그러면서 꽃잎이 그리는 곡선을 소년은 똑똑히 보고 있었다. 어린 아이임에도 그것이 무척이나 야하다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뭘 뚫어지게 쳐다 봐? 어릴 때도 변태인건 같구나?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날 굴려대겠지.”
 “, 아니 미, 그게 아니라. 죄송합니다…….”
 덕보는 우물쭈물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아이를 보면서 웃었다. 솔직히 어째서 그녀의 신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보는 이 상황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아이를 가지고 노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러니까, 자신의 신이 자신에게 가했던 일을 그대로 돌려주는 것도 오싹하게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지금 이 눈앞에 아직 까지는 맑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이 소년을 마음껏. 생각이 길었는지 덕보의 입술은 마르고 입안에 침이 고였다. 침을 꿀꺽 삼키고 혀를 살짝 입술 밖으로 내밀어 통통한 입술을 빛나게 했다.
 “보고 싶어?”
 “? 뭐 뭐 가요?”
 “네가 아까부터 계속 보고 있는 것.”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그러니까 잘 모르겠는…… 무슨 그니까 이게 어…….”
 덕보는 미소 짓고 아이의 양 얼굴을 손바닥으로 잡아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아이는 무서웠다. 어린 소년에게 여자라는 건 약하고 시시한 존재인데, 지금 눈 앞에 있는 진짜 여자는 자신이 이해하고 있던 여자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 압도적인 존재감이 소년을 저항하지 못하게 두렵게 했다.
 “, 자세히 봐도 좋아. 넌 나의 신이니까.”
 덕보는 소년의 얼굴을 잡고 시선을 강제로 자신의 풀어 해쳐진 가슴을 응시하게 했다. 소년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공포가 들이닥쳤다. 이런 광장에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봄날에. 야한 짓을 하고 있다. 장난으로 어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다리 밑에서 뭘 했다. 그런 짓궂은 장난의 수준이 아니었다.
 “저 저는 집에 가봐야겠어요. 엄마한테 혼나요.”
 “안돼.”
 살집이 있는 크고 강한 누나는 아이의 말을 딱 잘라 거절했다. 아이는 조금 울먹이기 시작했다.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여 빛났다. 덕보는 숨이 멎을 것 같이 귀여웠다. 참을 수 없어서 그대로 세차게 아이를 자신의 가슴에 파묻어 버렸다. 그리고 평상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깨물어서 이대로 조여서 자신의 가슴 안에서 죽여버리고 싶을 만치 귀여웠다.
 덕보의 가슴에선 좋은 냄새가 났다. 아이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으면서도 그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성의 가슴 감촉에 형용 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을 느꼈다. 소년이 몸을 비틀어 버둥거리자. 본의 아니게 그것이 덕보를 자극시켰다. 작게 숨소리가 들렸다. 하아, 하아. 덕보의 몸이 붉게 상기 되었다. 몸이 살짝 떨리면서 아이를 감싼 팔의 힘이 풀렸다.
 소년이 벌떡 일어났다. 소년의 아래에 커다란 누나가 신음을 흘리며 누워 있었다. 피부 위에 드리워진 나뭇잎 그림자가 조금씩 흔들렸다. 아이가 완전히 일어나려고 하자 덕보는 소년의 팔을 덥석 잡아 당겼다. 아이가 덕보에게 다시 쓰러졌다. 덕보는 침을 손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어딜 가려고? 자극해 놓고 이대로 가는 것이 여자에 대한 예의니?”
 “그냥 놔주세요…… 제발요. 누나. ? 안돼요?”
 아이가 힘차게 바둥거렸다. 거세게 저항하다가 실수로 아이의 팔이 덕보의 얼굴을 때렸다. 아차 싶어 아이가 움직임을 멈추었지만. 덕보는 그대로 스위치가 켜져 버린 듯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었다.
 찰싹-
 “.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누나가 지금부터 기분 좋아지겠다는데. 왜 자꾸 저항해?”
 아이가 눈이 동그래져서 화끈화끈한 뺨을 매만졌다.
 찰싹-
 덕보는 그대로 옆으로 튕겨 나가 평상에 나뒹굴 만큼 세차게 뺨을 후려 갈겼다. 이제 본격 적으로 울기 시작한 아이를 보면서 짜증내며 손가락으로 귀를 막았다. 그리고 요염하게 아이쪽으로 기어가서 평상에 나뒹굴어 일어나지 못하는 소년의 몸을 짓눌렀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잡고 얼굴을 마주치며 말했다.
 “울음 뚝. 계속 울면 다음엔 싸대기 정도로 안 끝날 거야.”
 “. 끄윽. 끅…….”
 아이가 애써 울음을 참느라 딸꾹 딸꾹 하는 것을 보면서 덕보는 미칠 거 같은 희열감을 느꼈다. 도저히 참을 수 가 없다. 자신의 신이 이렇게 나약한 모습으로 짓눌려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떻게든 무언가 빨리 뭔가 해버리고 싶었다. 덕보는 그대로 속옷을 벗었다. 다리 끝에 걸린 속옷을 흔들어 던져 버리고 거추장스러운 셔츠는 조금이라도 빨리 벗으려고 허둥대는 손으로 하나하나 풀어 내려갔다. 이럴 때면 단추가 너무 불편하다고 느끼는 그녀였다. 그리고 치마를 벗으려다가. 마음이 급해져서 그대로 아이의 바지를 내렸다.
 한 손으로 조그맣고 귀여운 소년의 성기를 만지작 만지작 하다 보니 꼴에 남자라고 그것이 섰다. 세우고 보니 제법 쓸만한 크기였다. 덕보는 치마 밑의 보지를 아이의 얼굴에 가져다 댔다.
 “핥아.”
 “?”
 “핥으라고!”
 “여기는 밖인데…….”
 “잔말 말아. 누나가 좋은 거 해주려는 거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 하라고……응? 알겠지?”
 그러면서 아이의 좆을 세게 잡아 당겼다. 아이가 그제서야 어설프게 깔린 상태로 덕보의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질식할 듯한 커다란 덕보의 사타구니에 깔린 채 영문도 모르고 지저분한 것을 핥고 있었다. 무척이나 징그럽고 역겨웠지만 누나가 무서워서 계속해서 핥았다.
 “, 하아. - 하아…….”
 하지만 영 어설프다. 느낌이 올 듯 말 듯 도무지 덕보 안의 무언가가 터지지 않는다. 이미 마음속에선 소년을 엉망 진창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데 따라 주지 않는다. 덕보는 내려와서 좆을 입에 물었다.
 “거기……더러운데요.”
 덕보가 좆을 입에 문채로 웅얼거리며 닥치라고 말했다. 따듯한 입안에서 질척거리는 혀가 좆을 몇 번이나 쓰다듬자 동정에게도 무언가 오는 것이 있었다. 뭔가 말하기 힘든 그러니까 가슴 깊은 곳에서 오한처럼 찾아오는 터질 듯한 희열이 도둑처럼 살그머니 찾아왔다. 수치심과 배덕감에 드러누운 채 하늘을 바라볼 수 없었다. 하얀 꽃잎과 초록빛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태양을 피하고자 눈을 질끈 감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으응…… 끙…….”
 마치 강아지가 낑낑대듯이 애타는 듯한 소리가 아이 입에서 나오고 왜 인지 모를 본능적 이유로 아이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좆이 덕보의 목구멍을 찔렀다. 덕보가 좆을 문 상태로 아이의 상태를 보니 우습게도 허리를 흔드는 것이다. 그 모습이 마치 처음으로 느끼기 시작한 어린 여자아이 같아서 덕보는 귀여움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귀여운 남자아이가 마치 여자애 처럼 구는 모습은 참기 어려웠다.
 “아……응……
 하얗게.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아이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눈동자에 힘이 풀리고 자신이 무엇을 보는지 알 수가 없다.
 덕보가 물고 있는 좆에서 좆물이 삐져 나왔다. 제법 조숙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쿠퍼액이나 조금 나오려니 했는데 좆물이라. 비릿한 정액내가 입안에서 코까지 흘러 들어갔다. 털이 곤두 서는 듯한 짜릿한 감각이 덕보를 충동질 했다.
 “으흑…….”
아이는 울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괜찮았다. 덕보가 방금 사정한 좆을 혀로 쓱 쓰다듬자 아이는 척수를 관통하는 감각에 미쳐 날 뛰듯 몸을 비틀었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자아이처럼 파르르 몸을 떠는 것이 귀여워서 덕보가 몇 차례 더 핥았다. 아이는 양 손으로 덕보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덕보가 좆을 핥다 말고 고개를 들자 아이가 울먹이면서 좌우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제발 그만해 달라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다시 곤두선 자지를 보면서 그만 둘 마음은 없다. 덕보는 이제서야 슬슬 재미있어지고 있었으니까. 그대로 아이의 좆에 자신의 보지를 천천히 가져다 대어 결합시켰다. 축축하고 말랑말랑한 보지에 아이의 딱딱한 좆이 파고 들었다. 처음엔 차가운 기분도 들었지만 이내 뜨거운 보지 안에서도 서로 동화되었다. 아이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덕보도 아이의 좆에 꿰 뚫리면서 머리 끝까지 타오르는 삽입의 희열을 즐겼다. 그리고 연신 그 거대한 몸을 아이 위에서 엉덩방아 찧듯 위 아래로 계속 흔들었다. 미칠 것 같은 기분에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어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소년은 찰싹 찰싹 하는 음탕한 소리와 자신의 심장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좆이 보지를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젖은 속살끼리 마주치며 찔꺽 찔꺽대는 야한 소리가 거침없이 흘러 나왔다.
 얼굴을 가리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소년의 손을 좌우로 펼쳐 찍어 누르고 눈물 범벅이 된 아이의 입에 키스했다. 그리고 혀를 집어 넣어 소년의 입안을 하나하나 검사하듯 훑고 동정의 혀와 엉키었다. 아래 입에서도 나는 저질스러운 소리가 위의 입에서도 흘러 나왔다.
 두려움 속에서도 무시무시한 쾌락이 소년의 안에서도 찾아왔다.
 덕보의 씹질에 아이의 하반신이 부서질 듯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아이가 허리를 흔들어 댔다. 덕보가 문득 멈추고 자지를 뽑았다. , 하는 소리가 아쉬운 듯 났다. 덕보가 뒤로 물러났다.
 소년은 힘없이 몸을 일으키면서 덕보를 바라보았다.
 젖은 애타는 눈. 조금만 더 해보면 무언가 알 것 같은데. 소년은 간절히 바라듯 덕보를 쳐다보았다.
 “섹스……더 하고 싶어?”
 직설적인 표현에 소년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하고 싶어? 하고 싶니? 하고 싶지?”
 덕보가 음란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소년의 머릿속엔 이제 섹스에 대한 강한 열망뿐이다. 덕보가 소년을 향해 벌리고 있는 가랑이를 닫으려고 하자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이든 한번 하면 쉬운 법이다.
 “그럼, 이번엔 네가 직접 해봐. 누나의 보지 안에 직접 들어와줘.”
 덕보는 그렇게 말하며 검지와 중지로 자신의 보지를 벌렸다. 조였다가 풀리기를 천천히 반복하는 질의 구멍이 그대로 아이에게 노출되었다. 그 틈새로 야한 즙이 흘러 나와 평상을 적시고 있다.
 아이는 남아 있던 윗도리를 벗으면서 덕보에게 기어왔다. 덕보는 아이의 턱을 잡고 키스 했다. 짧고 농염한 키스 후에 아이는 좆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잡고 덕보의 보짓구멍을 찾아 접근했다. 덕보는 손가락으로 아이가 들어오기 쉽게 보지를 벌름거리며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었다. 좆이 덕보의 보지 바깥 쪽을 쓰다듬다가 마침내 구멍 끝부분과 좆의 끝부분이 가볍게 닿았다. 짜릿한 쾌감이 둘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삽입했다. “아으읏.” 바깥에 노출되어 그새 차가워진 좆이 보지 안에서 덕보의 체온에 맞춰 따듯해졌다. 이물감도 잠시.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그 안에서 움직였다. 소년은 침을 질질 흘려가면서 발정 난 강아지처럼 애써서 허리를 흔들었다. 철썩 철썩 하는 소리가 광장에 울려퍼졌다. 이미 누가 보든 상관 없다.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흔들고 있다. 허리를 흔드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덕보는 인상을 있는 대로 쓰며 죽어라 허리를 흔드는 그런 모습을 사랑스럽게 지켜보았다.
 소년은 계속 해서 이 육체를 맛보고 싶다는 갈망에 되는 대로 아무 곳이나 만져대다가 덕보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물고 빨고 핥았다.
 “. 헤……응……으……으응…….”
 덕보가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소년의 왼팔로 소년의 머리를 감싸고 오른손으로 소년의 엉덩이를 쥐었다. 아이가 세게 좆을 쳐올려 보지 속이 짜릿하게 울려오면 덕보는 자신도 모르게 소년의 엉덩이를 세게 쥐었다. 그러면 소년도 반사적으로 더욱 세게 박아댔다.
땀이 둘의 온몸을 적셨다. 배와 배가 스칠 때면 뜨거운 땀이 그 둘을 좀 더 달라 붙게 했다.
 그렇게 어린 소년은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큰 여자의 보지에 좆을 미친 듯이 박아댔다. 어설프지만 있는 그대로 애타게 박아대는 그 좆 질은 덕보의 심장에 그대로 전해졌다.
 “-.”
 소년이 개처럼 바삐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고 짧은 신음을 내 뱉는 순간 덕보도 사타구니 사이에서 퍼지는 소름과 같은 광적인 희열을 맛보았다. 머리는 하얗고 눈은 풀리며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침이 주르륵 새어 나오고 몸에 순간 경련이 일어 온몸의 근육이 수축되다가 다시 풀렸다. 그리고 질은 몇 번 더 마지막으로 강하게 조여와 소년의 작은 좆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액을 짜내려 애썼다. 그리고 소년의 좆이 빠지지 않고 이대로 영원히 같이 있기를 바라며 세게 쥐었다.
 소년은 기절한 듯 맛이 가있는 덕보의 몸에 힘없이 풀썩 쓰러졌다.
 덕보의 안에서 꿈틀거리던 좆은 점점 작아져 빠지기 직전이다.
 “아……아직 빼지마……조금만……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줘…….”
덕보가 희열 속에서 말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노을이 드리울 때쯤 시원한 바람이 둘을 스치고 지나갔다. 목련 잎이 덕보의 얼굴에 떨어지고 덕보는 잠에서 깨어났다. 덕보가 몸을 움직이자 소년의 좆이 보지에서 스르르 빠졌고, 이제 보지 속이 아닌 바깥으로 나오자 그 어색함에 소년도 깨어났다.
 덕보는 어린 토머스를 보며 실소했다. 원래 이러려고 부른 것이 아니었는데. 아무렴 어떤가? 그녀의 신과 기분 좋았으면 그것으로 좋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데 허벅지 사이에서 뭔가 주르륵 흐르는 감촉이 느껴졌다. 이제 보니 보지에서 빠져 나온 정액이었다.
 “아야, 좀 아프네…… 어린 놈이 제법 세게하구…….”
 그런 모습을 보면서 토머스가 말했다.
 “누나…… 가는 거야?”
 “. 할 말이 있었는데. 이젠 됐어.”
 덕보가 손가락으로 허벅지를 쓱 쓸어 내렸다. 손 끝에 묻은 정액을 잠시 바라보다가 토마스가 보는 앞에서 그것을 입에 쓱 집어 넣어 빨았다. 토마스는 그 모습을 보면서 또 섰다.
 “음탕하긴. 변태 같긴. 호색한 같으니라구.”
 “누나…… 우리 한 번만 더 하면 안돼요?”
 “니가…… 맛을 알았구나. 안돼. 누나는 이제 갈 거야. 너도 곧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거야.”
 덕보는 목련 나무 아래에 섰다. 그리고 나무를 마구 발로 찼다. 목련 꽃잎이 후두둑 떨어졌다.
 “어때, 이러면 꽤 낭만적인 헤어짐 아닐까?”
 “직접 떨어뜨린 거면서…….”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야.”
 덕보가 웃으면서 물러 났다. 토머스는 헤어지는 순간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누나! 누나! 우리 또 볼 수 있을까요?”
 덕보는 처음 나타났을 때처럼 흩날리는 목련 잎에 숨어 나무 뒤로 사라지며 말했다.

 “그럼 물론이지. 넌 나의 신인걸…….”




구글 블로그는 줄간격이 안됨

덕보는 토머스란 그림쟁이의 오너캐임


2014년 2월 11일 화요일

한국전쟁 : 바리데기 바리공주

 그녀는 저 멀리 두만강 유역에서 살아왔다. 총은 고사하고 나라가 뭔지도 잘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을 만큼 깡촌이었는데. 전쟁이란 난데없이 들이 닥쳐서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바리에게 총을 쥐여주고 훈련을 시켰다. 바리공주라고 불렸던 그녀는 인내력 하나가 장기였다. 침착함과 인내력 고통스러운 일도 그녀는 잘 참아냈다. 총 한자루 덜렁 쥐어주고 '저격'이라는 생소한 단어 하나 가르쳐 주고. 전선으로 내보내졌다.
 훈련은 실전이다. 실전을 겪어서 점점 강해졌다. 꽤 잘 참아왔다고 생각했다. 고향에서 기다리는 여섯명의 언니들이나, 일곱 명의 아들을 낳아 달라고 약속했던 무장승, 그런 남자도 있었지. 바리공주는 문득 생각했다. 그런 남자도 있었다. 고향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남자.
 "허억, 헉. 씨발년, 씨발년."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 바리공주는 그렇게 생각했다. 바리공주는 이것이 말로만 듣던 윤간이구나, 하고 새삼 생각했다. 목은 묶어서 나무 기둥에 걸어놨고 양 손은 움직이지 못하게 포승줄로 묶어두었다. 그 상태로 지금 몇명이나 상대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보지가 쓰라릴 정도로 여러 좆들이 비벼댔다. 내일이면 헐어서 피가 흐를지도 모른다. 내일 까지 살아 있지도 않겠지만.
 바리공주는 다른 동료 저격수들이 해줬던 말이 기억났다. 여자 저격수는 잡히는 순간 끝이야. 어떻게 죽여야 더 괴롭게 죽일까 하고 열심히 고민한다니까. 난 봤어. 동료 시체를 하반신 보지에 수류탄이 통째로 박혀 있더라고. 뭔가 화가 나서 뭘 해야 할까 막 고민했겠지 그러고 나서 되는대로 수류탄을 꽂아 넣었겠지. 잡히는 순간 죽는거야. 니 자궁에 뭐랄까, 야삽이라던가 대검이라던가 총구라던가 그런게 들어가겠지. 사람 몸의 한계까지 실험하는 일종의 인체실험이랄까. 어쩌면 그냥 강간당하고 총 맞아 죽는게 덜 괴로울 수도 있어. 넌 고향에서 무녀라고 했었지? 무가의 딸내미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어? 나는 어떻지? 죽을 것 같은 상인가?
 무녀는 자신이 죽을 날을 알고 있어?
 "아아하. 하, 윽. 씨발. 씨발년."
 "간나 새끼, 읏, 으. 고작 하. 하,아 그 말 밖에 못하나. 읏?"
 바리공주가 자신의 보지를 열심히 들쑤시고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침이 바리공주의 목을 타고 흘러내린다. 개 같다고 생각했다. 이성을 잃고 열심히 허리만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음, 내 좆이 좀 더러운데, 야 빨아 볼래?"
 한 녀석이 바리공주의 뺨에 투명한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좆을 들이 밀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뭐랄까, 괴물 같았다.
 "관둬라. 씹어 버릴지도 모르니까."
 바리공주는 보지에 야삽이 들어간채 대갈빡에 총을 맞는 것과 이렇게 강간을 당하다가 총 맞는 것 중 뭐가 더 나은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어차피 죽는거 아닌가?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동료는 발견 되자 마자 배에 총을 맞고 내장을 질질 흘린채 죽었다.
 "야, 씨발새끼야, 그만 좀 해. 이 년 보지가 늘어날 때까지 할 생각이야?"
 그새를 참지 못하고 다른 군인들은 내장을 질질 흘린채 바보 같은 표정으로 죽어 있는 바리공주의 동료의 시신에 자지를 가져다 댔다. 아직 뜨거워, 할 만해. 그렇게 말했다. 허리를 흔들어 댈 수록 내장이 점점 흘러 나왔다.
 "하아."
 바리공주의 몸을 무겁게 짓누르던 남자는 갑자기 흔드는걸 멈추었다. 그리고 질 안에 정액을 흘러넣었다. 얼마나 오래 참았는지 모르겠으나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정액이 질벽을 두드리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자기 혼자 뭔가 만족감에 취했는지 여자친구를 안는 것 처럼 바리공주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웃기지도 않았다.
 "지랄하고 있네. 비켜. 내가 마지막이지? 이거 하고 죽여도 되지?"
 비열하게 생긴 남자가 바리공주 앞에 섰다. 그는 손가락으로 바리공주를 가리키며 동료에게 물었다. 드디어 끝나나, 그래도 생각보다 아프게 죽지는 않으니 다행인 편인가?
 "그러던가 말던가. 소대장을 비롯해서 소대원 5명을 죽인 년인데 맘대로 해."
 "아니, 내가 하면 망가져 버릴 것 같아서. 더 즐길 놈 있나 물어보는거야."
 "됬어, 우린 계속 이동해야해. 다른 부대보다도 빨리 압록강에 도착 해야 한다고. 여기에 더 있을 시간도 없고, 보지에서 봇물 터지듯 여러명의 정액이 흘러 나오고 있는데 누가 거기에 더 꼽고 싶겠냐? 포로로 데리고 다닐 수도 없어."
 남자가 담배 피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는 주섬주섬 전투복을 주워 입고 있다.
 바리공주의 앞에 비열하게 생긴 사내가 섰다.
 "죽이고 싶으면 빨리 죽이던가."
 바리공주가 말했다. 사실, 죽고 싶지 않다.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아버지 약도 지어드려야 하고 고향에 돌아가서 무장승이랑 결혼해서 죽을 때까지 그 좋은 시골에서 살고 싶었는데.
 "개 같은 걸레년이 말이 없어?"
 윽, 바리공주는 숨이 끊어지는 듯한 짧은 소리를 토해냈다. 그가 군홧발로 바리공주의 배를 밟았다.
 "난 이런 년들이 제일 싫어. 보지에 자지가 들락날락하는데 그 와중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니들 자지로는 안 꼴린다는 듯이 도도한 표정이나 짓고 있는 년들. 이런 개같은 년. 죽기 전에 버릇을 고쳐놔야해 씨발년."
 그가 바리공주의 뺨을 쎄게 날렸다. 굵고 두꺼운 손이 마치 주먹질이라도 한 것 처럼 뺨을 후렸다.
 "끄엑, 에 윽 윽."
 "야, 거지같은 년아."
 그가 머리칼을 잡고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대로 나무에 머리를 여러번 던졌다.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머리칼이 거칠게 잡아 뜯겨지고 두피가 찢어지며 피가 흘러 내렸다. 코뼈와 광대뼈도 으스러 진 것 같다.
 "이래도 비명을 안질러? 이래도?"
 머리 대신 목을 잡고 가슴이며 배를 구타했다. 얼마 못가 바리공주는 뭘 먹지도 않았는데 구역질을 하여 토했다.
 "냄새나는 뒈질 돼지년이."
 그는 바리공주의 하복부를 발로 밟았다. 더러운 다른 놈들의 정액을 빼내는 거라고 했다. 이미 바리공주는 눈앞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반짝이는 무언 가만 눈에서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정액이 가득찬 보지에서 여러명의 정액을 어거지로 뽑아냈다고 생각한 그는 바리공주의 작은 몸을 거꾸로 뒤집어서 곧장 좆을 박았다. 바리공주의 얼굴은 방금 전에 자신이 토해낸 토사물 위에 엎어졌다. 남자가 거칠게 흔들어 댈 때마다 구토물이 얼굴에 비벼졌다.
 "개 같은년, 개 같은 년. 얼마나 많은…… 동료들을 죽였지?"
 그는 난데 없이 울먹였다.
 "너 같은 년들은 죽어야해. 곱게 죽어서는 안돼. 악마 같은년. 걸레년. 씨발년. 개같은년 죽일년 돼지년 개년 개년 개년 개년 개년!"
 그가 죽어라 좆을 흔들어 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리공주의 머리가 하얗게 절정을 맞이할 때 그는 대검으로 바리공주의 옆구리를 쑤셨다. 뺐다가. 다시 쑤셨다. 그리고 또 뺐다가 다시 쑤셨다.
 "절대로. 곱게 못 죽이니까……. 너 같은 년의 몸은 칼을 담는 칼집이 되거나 좆과 정액을 받는 좆 집이 되거나 그런게 어울리니까……."
 바리는 머릿 속에 '삐-' 하는 이명이 가득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생각하지 못하는 뇌 속엔 환희로 가득찬 아드레날린이 미친듯이 날뛰고 있었다. 좆같이 살다가 좆같이 좆 때문에 죽는 것도 좆 같은 운명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아버지 약은 아무래도 못 지어드리겠노라고.

 "뭐하냐."
 "이 년 보지에 이 년꺼 권총 꼽는다."
 "왜?"
 "북망산에 가서도 내 정액 몸에 담고 있으라고. 이렇게 틀어 막고 있으면 정액이 못 새어 나갈거 아냐."
 "미친 새끼."

2014년 2월 10일 월요일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 벌지 전투에 참가하다.

 어쩌다가 낙오 되었는지. 도로시는 짐작도 되지 않았다. 언덕이 가득한 곳의 좁은 산길을 걷고 있다가 난데없이 총격을 받아서 일단 응사를 대충 하고 몸을 휙 날려서 바위 뒤로 숨었는데. 거기가 낭떠러지인지 누가 알았을까. 아차 싶었지만 이미 데굴데굴 굴러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을땐, 옆에 보스톤 테리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강아지 토토가 있었다. 토토는 열심히 도로시의 뺨을 햝고 있었다. 침이 가득 묻은 뺨을 손으로 쓱 닦으려고 보니 손이 없었다. 아니 있었는데 생각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데굴데굴 구르면서 어딘가의 바위에 찍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부러진 모양이었다. 사람이란 참 이상해서 자기 몸이 다쳤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격렬한 고통이 찾아온다. 도로시는 산이 무너질듯 비명을 지르려다가 순간 여기가 적진의 한 복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리를 지르는 대신 자신의 팔을 꽉 깨물었다. 고통이 너무나 심한 만큼 지나치게 팔뚝을 물어서 팔뚝에선 피가 주ㅡ르륵 흘러 내렸다.

 그녀 주변을 토토가 빙빙 맴 돌았다. 어쩐지 토토의 모습은 조금 이상하다. 부상당해 있는 듯 한데, 어딘가 들떠 있다. 자꾸 도로시 주변을 빙빙 맴돈다. 도로시는 눈물을 글썽이며 일어났다. 토토가 집으로 가자고 말하는 듯 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온지 얼마나 됬을까. 토토는 보스톤 테리어 주제에 제법 몸집이 커졌다. 도로시는 제법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도로시가 이동하자 토토가 뭔가 헥헥 거리며 침을 흘리며 빙빙 날뛰다가 도로시 앞으로 나서 앞장 섰다. 그 모습은 묘하게도 마지못해 앞장 선다는 기분을 주었다. 토토는 지뢰를 잘 찾았다. 이런 숲에 지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수 많은 경험으로, 도로시는 언제나 땅에는 지뢰가 있다고 믿게 되었다. 토토는 이리 저리 앞장서 갔다.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문제는 도로시의 체력이었다. 도로시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머리가 핑핑 돌고 뜨거운 것이 아무래도 떨어질때 입은 내상이 심각한 모양이었다. 실족사는 산악을 행군하는 보병들 사이에서도 흔하게 있는 일이었다. 떨어져 버리면, 그 전투복이 구조대에게도 위장해버리는 효과를 줘버려 영영 찾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아. 하..

 도로시는 갑자기 겁이 났다. 이 전투복 때문에 발견되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그녀는 어렴풋이 생각했다. 꺼져가는 생명은 그녀가 제대로 생각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도로시는 옷을 벗었다. 뜨거운 열 때문에 전투복도 갑갑했고 벗으면 누군가가 그녀의 알몸을 보고 구해 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도로시는 그렇게 갑갑한 상태로 죽고 싶지 않았다.

 토토는 헥헥 거리면서 도로시의 주변을 마구 날 뛰었다. 침을 줄줄 흘리고 있다. 토토가 도로시를 구하려 애쓰고 있다고, 도로시는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아니다. 토토는 그저 발정이 났을 뿐이다. 토토는 도로시의 알몸에 대고 아무데나 자신의 성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발정이 난 토토는 정신 없이 이리저리 비볐다. 도로시는 토토가 뭘 하는지 이해 하기 힘들었다. 그저 뜨거운 무언가가 자꾸 몸에 닿았다가 떨어졌다가 했다. 몸에서 열이 나면서 흘러 나오는 땀을 토토는 연신 핥아 댔다. 토토의 붉은 성기가 점점 커졌다.

 쓰러진 도로시의 몸을 구석 구석 영역 표시를 하듯이 토토는 이곳 저곳 개좆을 비벼댔다. 투명한 좃물이 도로시의 땀과 섞여 도로시의 온몸을 미끌미끌하게 만들었다. 토토가 도로시의 젖을 핥을 땐 죽어가는 도로시도 흥분해 버렸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 탁 하고 쏟아지는 그 느낌은, 죽음 속에서 강하게 타오르는 마지막 생명의 불꽃 같았다. 도로시의 보지는 반사적으로 애액과 함께 살짝 벌어졌다.

 토토는 여러번의 시도 끝에 우연히 자신의 작은 좆을 도로시의 보지에 결합시켰다. 작은 좆, 그러나 작은 보지를 가진 도로시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크기였다. 토토는 제대로 찾았다고 생각해서 미친듯이 흔들어 댔다. 도로시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고통, 죽음에 대한 공포, 타오르는 성욕이 한데 어우러져 그녀의 머릿 속에서 폭죽과 같은 광경을 만들어 냈다. 어둠 속에서 미친놈의 불꽃들이 마구 춤을 췄다.

 토토는 그의 주인을 마구 범했다. 강아지 토토의 머릿속엔 지금 자신이 쑤셔대는 구멍이 자신의 주인인지 뭔지는 상관이 없었다. 그저 개좆을 당장 쑤셔서 정액을 뿜어 낼 수 있는 적당한 고기구멍이 필요 했을 뿐이다. 개의 주인이 개의 성욕처리기구로 전락하는 광경도 웃기는 장난 같은 이야기다.

 결국 개좆에서 도로시의 자궁으로 정액이 왈칵 쏟아졌다. 도로시는 몸안에 따듯한 이물질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터질 것 같은 희열 속에서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나중에 발견 되었을때는 토토가 작은 도로시의 보지를 하도 쑤셔놔서 도로시의 보지는 개 좆만한 구멍을 뻐끔 거리며 개의 정액을 줄줄히 쏟아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