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2일 수요일

엘린 야설 5-1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처음부터, 걸레였던 것이 틀림없다. 거친항구에서 우연히 깡패들 일을 도와주었던것이 화근이었다. 왜 이 깡패 자식들이 나를 연합의 영웅이네 뭐네 하면서 추켜세우며 사소한 일에도 온갖 호들갑을 떨며 큰 보상을 주는 것인가 잘 몰랐다. 순진하게도, 점점 나는 정말 위대한 영웅이 된 것처럼 느껴져 그들이 해달란대로 해주는 인형이 되어있었다. 다른 해적들이 항구 근처에서 찝쩍댄다길래 단신으로 뛰어들어가 모조리 목을 따버리기도 했고, 절망의 섬 근처에서 카이아의 검이 걸리적거린다기에 변장을 하고 풀숲에 숨어 있다가, 한 녀석씩 심장을 도려내기도 했다.
 “레토씨, 또 한바탕 잘 해주셨어.”
 녀석들은 날 정말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쓸만한 도구였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만. 녀석들의 밤시중 정도도 들었다. 그 당시 나는 그것을 동료애의 하나의 표현으로 보았고, 기분 또한 썩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즐겨 했다. 다만 엘린이기 때문에 질내사정은 절대 허락지 않았다.
 그렇게 신나게 날뛰다 보니 어느새 깡패 놈들은 거친 항구 자체를 지배할 정도로 거대한 세력이 되어 있었고, 거친 항구에는 연합의 군인이 남김없이 사라져 있었다. 연합은 일시적으로 거친 항구에서 철수 시켰다. 그날 이 녀석들의 우두머리가 주는 술을 그대로 마시고, 한 녀석씩 내 보지를 대주는 미친 짓도 했고……. 숙취에 쩔어 눈을 뜨니 옷이고 무기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알몸에, 굵은 사슬 하나 목에 묶인 채 축축한 우리 안이었다. 그러니까 씨발….
 몇 번 거래하느라 와 봤던 곳이다. 절망의 섬 구석진 곳에 있는 노예시장. 내가 닥치는 대로 사냥한 녀석들을 잡아다 팔았던 곳이다. 아, 연합의 군인 같아 보이는 녀석이 자기를 잡아다가 미트라 상단 놈들에게 팔고 있으니 어이도 없었겠지.
 녀석들이 이제 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팔아넘긴 것인가. 아니면 습격이라도 받은 것인가… 아무래도 팔아 넘긴 것일 것이다. 내가 이런 녀석들과 함께 했었다니. 알고 있었지만, 새삼 병신같다. 어떻게든 나간다면 목을 전부 갈갈이 찢어서 항구의 입구에 꽂아 주리라.
 “쌍년… 웃기지도 않네, 왜 여기 들어와 있지?”
 대뜸 시비가 걸려 왔다. 무슨 소린가 해서 여전히 숙취로 어지러운 머리를 움켜쥐고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 봤다. 마찬가지로 여러 마리의 수컷 남성들이 서 있다. 나와 다른 점이라면 이 녀석들은 목에 사슬이 안 감겨 있다는 정도. 내가 잡아다 팔아 먹은 녀석들이다.
 “뭐야, 쓰레기들. 내가 이 꼴이 되었다고 우습게 보이나?”
 한마디 쏘아 붙였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타가 시작 되었다. 모두 제정신이 아닌 듯 했다. 지독한 공포와 증오가 가득차서 죽일 듯 달려들었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근육이 멍이라도 든 듯 움직이려 할때마다 욱신거렸다. 떼거리의 남자들이 달려들어 패는데,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했다. 영웅인 내가 맞는다니, 웃기지도 않아….
 “개년!”
 온몸이 피멍 투성이에 군데 군데 찢겨서 피가 줄줄 흘러 나왔다. 패는 것도 지쳤는지 나에게 침을 뱉었다.
 “개년, 개년, 개년, 개년, 씨발…… 네 년만 없었어도…….”
 누군가가 울부짖었다. 그러다가 재차 달려들더니 이빨로 내 있지도 않은 가슴을 물어 뜯었다. 내 몸 위에서 난데없이 머리를 쿵쿵 박고 주먹으로 가슴이며 얼굴을 내리 찍다가 또 그 와중에 발정이 났는지 내 아랫입에 손가락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너 때문에 나는, 죽게 생겼다고….”
 꼬라지가 한심해서 쏘아 붙였다.
 “사내새끼가 질질 짜긴, 누군 안 뒤지게 생긴 줄 알아?”
 미친 듯이 그냥 쑤셔 넣기만 반복한다지만 손가락이 과히 나쁘지 않았는지 이 상황에도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울면서 떨리는 몸으로 그 인간 수컷은 자기 물건을 냅다 나에게 쑤셔 넣었다.
 숙취 때문인가 아니면 그냥 내가 걸레짝이 되어버린 것인가 박히자마자 눈알이 까뒤집히는 듯한 쾌감 아닌 쾌감이 밀려 왔다. 작은 내 질을 관통할 기세로 좆질이 시작된다.
 “컥. 끄…….”
 갑작스러운 상황을 바라만 보던 다른 녀석들도 이제야 달려들기 시작한다. 버러지 새끼들이 다 죽게된 마당에도 발정이 나서 하는 꼬라지라니. 나는 처음에 나에게 달려들어 박기 시작한 녀석위에 억지로 앉혀졌다. 녀석은 꽤 체격이 크고 힘도 좋은지, 한번 쑤셔 넣을 때마다 내가 위로 튕겨 오르듯이 깊숙이 박혔다.
 작은 몸에 남은 술기운과 비릿한 남자 냄새가 섞여서 정신을 잃을 듯 아찔하다. 내 입에 한 녀석이 쑤셔 넣었다. 깨물어 버릴까 생각했는데, 내 귀를 붙잡고 세차게, 내 목구멍이 지 여친 보지라도 되는 것 마냥 미친듯이 허리를 흔들어서 깨물 틈이고 힘이고 그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신나게 허리를 흔들다가 갑자기 멈추고선 사정한다. 끈적한 정액이 목젖을 때리고 죽, 죽, 흘러 내려서 목안으로 흘러 내려간다. 이 냄새가 나를 미치게 한다.
 아… 돌아버릴거 같아.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라 짐승이 된 것 같았다. 축축하고 습한 우리 안에 있다보니 그렇게 된 건지, 나를 자위 기구 삼아서 내 손가락이며 볼이며 배, 가슴 모든 곳에 어떻게든 자기 물건의 끝을 닿게 해서 문질렀다. 심지어는 머리카락을 사용하기도 했다. 나에게 정액을 쏟아내고 또 쏟아내고, 비처럼 정액을 쏟아내었다. 내 안에 사정하려던 녀석을 발로 뻥 차서 억지로 뽑아냈고 그 녀석은 허공으로 정액을 뿜었다.
 못내 아쉬웠는지 자기 정액을 손가락에 묻히고 내 보지에 쓱쓱 비볐다.
 “하아, 하…아….”
 다음에 나에게 꽂을 녀석이 누군인지를 두고 한바탕 싸움이 났다. 몸집 큰 아만 수컷 하나가 하기로 결정이 났는지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거칠게 내 다리를 양쪽으로 벌렸다. 그리고 그대로 발기해서 고개를 까딱거리는 자기 물건을 내 안에 밀어 넣었다. 아만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커, 아파, 아파…, 아, 흐….”
 이 와중에도 몸에 계속 뿌려지는 정액 냄새 때문에 날아갈듯 아찔하다. 커다란 아만의 좆이 내 뇌에 직접 쑤시는 듯 내 자궁을 때리는 울림이 몸 안에 울린다. 쿵, 쿵 하고 아랫배가 울린다.
 “…….”
 몇 번이나 가버렸는지 모르겠다. 아만이 움찔하고 나에게 찌르는 것을 멈췄을때야 정신을 차렸다. 안에다가 사정하는 것만큼은 안돼….
 “하지마! 안에, 안에 흥.. 안에다가 하지마. 하지마! 하지말라니까!”
 “뭐? 웃기지마! 엘린이 임신도 했냐?”
 내가 발버둥 치고 온몸을 흔들어도 아만의 좆에 꽂힌채 웃기는 모양이 될 뿐이었다. 엘린이란것이, 한번 사정을 당하면 정액으로 각인이 돼서… 아주 피곤한 몸이 된다. 노예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미 노예지만….
 “으흑, 하지마, 제발, 제발 하지마…… 하지마!”
 단 한번도 안에 하는 것 만은 허용한 적이 없었다. 질내 사정을 당한 엘린의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다. 노예가 된 것 보다도 깊은 공포가 밀려 들어왔다. 주먹으로 아만의 가슴을 툭툭 치고 몸을 흔들었지만 내 허리를 꽉 잡과 놔주지 않는다. 절망적인 기분으로 울고 있는데, 일순간 아만의 목 윗부분이 저 멀리로 달아났다. 그리고 머리 없는 몸만 남은 녀석을 거친 손이 잡아 당겼다. 힘없이 좆이 내 보지에서 미끄러져 나왔고, 죽은 몸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어떤 새끼가… 상등품을 여기에 쳐박아 놓은거냐.”
 미트라 상단 놈들이다.
 “짐승 새끼가 따로 없구만, 우리에 암컷 하나 있다고 그 새를 못 참고 짝짓기나 하고 있고.”
 말은 가볍게 하지만,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의 손가락 짓에 뒤에 따라 들어온 녀석들이 우리 안의 수컷들을 모두 몰살시키기 시작했다. 비명과 울부짖음이 한가득이었다.
 “시체는 고기로 팔아. 아니면 애들한테 먹으라고 던져주던가.”
 녀석은 죽은 녀석들을 한바퀴 빙 둘러보고 벽에 걸린 내 사슬을 집어 들었다.
 “…걸레가 따로없군. 이리와.”

댓글 없음:

댓글 쓰기